“장충고 우승 1순위” 만장일치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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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경기가 열리는 동대문야구장에 가면 프로야구단 직원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스카우트들이다. 이들은 선수의 투구 하나, 스윙 하나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자신의 선택이 구단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 각 구단의 1차 지명이 끝났지만 뽑힌 선수는 7명뿐.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많은 선수가 황금사자기를 통해 2차 지명을 꿈꾼다. 스카우트들은 어떤 팀을 우승 후보로 꼽고 있을까. 어느 선수가 맹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을까.

○ 장충고 2연패 가능할까

8개 구단 스카우트가 꼽은 만장일치 우승 후보는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올해 무등기 우승팀 장충고. 유영준 감독은 “대통령배는 놓쳤지만 황금사자기만큼은 온 힘을 다해 지키겠다”고 말했다. 시속 145km를 웃도는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가진 3학년 최원제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서울 이수중을 졸업하고 경기고에 입학했지만 중학교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유 감독 품으로 돌아왔다.

올해 대통령배 준우승팀 서울고도 7명의 스카우트가 선택했다. 197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라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에이스 이형종은 이미 LG의 1차 지명을 받아 홀가분하게 팀 우승을 위해 뛸 수 있다.

최근 무등기에서 준우승한 광주 동성고, 2002년 우승팀 천안북일고도 여러 명의 스카우트가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동성고는 선수층이 두껍고 천안북일고는 공격 수비 주루가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운드의 노진용-민성기 ‘원투 펀치’를 앞세운 중앙고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다크호스로 충암고를 찍은 스카우트도 많았다.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홍상삼이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1990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넘볼 수 있다.

○ 눈여겨볼 선수는 누구

최근 고교 야구의 특징은 ‘투고타저’. 올해에만 고교 무대에서 두 차례 노히트노런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투수가 잘 던졌다기보다 타자들이 못 쳤다”고 입을 모았다. 원인은 실력 있는 선수가 대부분 투수를 하기 때문. 따라서 우승팀 에이스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대다수 스카우트가 서울고 이형종, 장충고 최원제, 충암고 홍상삼을 MVP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눈에 띄는 인재는 있기 마련이다. 일찌감치 프로행을 예약한 1차 지명 선수들이 대표적인 예다. 188cm, 90kg의 체격을 바탕으로 파워 배팅을 구사하는 대전고 외야수 박상규(한화 지명), 체격(174cm, 68kg)은 작지만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상원고 외야수 우동균(삼성 지명), 지난해부터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동산고 투수 황건주(SK 지명)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야구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전망
스카우트우승 후보눈여겨볼 선수
삼성 이성근장충, 서울, 충암, 중앙이형종(서울), 홍상삼(충암), 우동균(상원)
한화 김정무장충, 서울, 충암, 천안북일최원제(장충), 이형종(서울), 박상규(대전)
현대 김진철장충, 서울, 동성, 천안북일최원제(장충), 박민석(장충), 이형종(서울)
KIA 김경훈장충, 서울, 중앙, 충암, 동성최원제(장충), 이형종(서울)
두산 이복근장충, 서울, 중앙최원제(장충), 이형종(서울), 홍상삼(충암)
SK 허정욱장충, 서울, 동성, 천안북일최원제(장충), 김경모(장충), 이형종(서울)
롯데 조성우장충, 서울, 중앙, 동성최원제(장충), 김경모(장충), 이형종(서울)
LG 정성주장충, 중앙, 충암, 동성최원제(장충), 노진용(중앙), 홍상삼(충암)

프로구단 순서는 지난해 성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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