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키 156cm 단신에 260야드 드라이버샷의 비밀은…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8분


신지애(19·하이마트)는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최강으로 불린다.

신인이던 지난해 이미 5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지난주 서경오픈 우승으로 역대 최단 기간(1년 7개월 2일)에 통산 상금 5억 원을 돌파했다.

그의 주무기는 우선 드라이버 샷이 꼽힌다.

156cm의 그리 크지 않은 신장에도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를 웃돌며 한 라운드에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경우도 한두 홀에 지나지 않는다.

신지애는 “주니어 때부터 자신 있었다. 요즘은 거리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가 일단 러프에 떨어지면 아이언 샷으로 핀에 바짝 붙이기 힘들어져 버디 확률이 떨어진다는 게 그의 얘기.

일본 브랜드 PRGR의 ‘T3 502 실버’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신지애의 헤드 스피드는 1초당 43m로 평균 여자 선수(1초당 40m)를 웃돌며 상위 10%에 해당된다. 보통 1초당 1m에 5.5야드의 거리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립스피드 계수가 10으로 손목과 어깨의 움직임이 5 대 5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도 그의 장점.

안정된 티샷 덕분에 신지애는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평균 타수(70.89타), 파온수(220개), 평균 버디율(19.75%) 등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그는 “많이 쳐야 느낌이 오고 힘도 생긴다”며 지난해 연습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드라이버로 공을 500개나 친 적도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임팩트 때 머리 고정-폴로 스루 ‘교과서’

지금 당장 세계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에 가깝다. 임팩트 때 왼다리를 강하게 지탱해 주며 뻗는 모습과 머리는 제 위치에 두고 양팔을 타깃 쪽으로 뻗는 폴로 스루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흉내내 볼 만하다. 백스윙을 하는 도중 약간 닫혀 보이는 클럽페이스가 ‘옥에 티’지만 다운스윙 때 손목 모양을 정상적으로 만들며 내려오는 것은 훅을 방지할 수 있는 그만의 골프에 대한 소질을 보여 준다.

고덕호 MBC 해설위원

스윙아크 최대로 활용… 임팩트 폭발적

백스윙에서 자신의 신체 구조에 맞는 최대한의 스윙 아크를 만들고 있다. 다운스윙에서는 여자선수답지 않게 왼쪽 무릎의 벽이 단단하게 받쳐 준다. 아쉬운 점은 테이크백에서 백스윙 톱까지 올라가는 헤드 모양이 정면을 향하고 좀 더 상체를 숙여서 회전한다면 몸의 회전과 손목의 움직임이 적어져 더 안정된 타구 자세와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

최봉암 골프대표팀 코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