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공부하는 축구’ 공부 좀 합시다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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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에 경기를 치르는 ‘주말 리그제’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축구협회는 동원그룹과 함께 2001년부터 동원컵 전국유소년축구리그를 열고 있다.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성적보다는 즐기는 축구를 유도하려고 도입한 상징적인 주말 리그다.

그런데 주말 리그를 두고 말들이 많다. 뜻은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게 요지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 개최하는 대회와 겹치고 지도자는 주말에 쉬지도 못한다며 불만이 많다. 비용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다시 토너먼트 전국대회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소년연맹은 “주말 리그가 궁극적 목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장 지도자들이 호소하는 리그제의 문제점은 경기장 확보. 맨땅으로 된 구장이 대부분이며 인조잔디 구장도 별로 없어 경기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중고교와 대학도 마찬가지. 또 지방의 경우 거리가 너무 멀어 2∼3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때도 많다.

협회는 주말 리그제를 중고교,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각 연맹도 미온적인 반응이다. 성적지상주의 관행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종 전국대회 때마다 대회를 유치한 지자체에서 받는 거액의 후원금이 연맹을 유혹한다. 100개교 이상 참가하는 대회는 2억∼3억 원을 후원받는다.

문제점은 고쳐 나가면 된다. ‘달콤한’ 과거로 회귀해서는 발전이 없다.

한국은 출산율 저조로 축구 꿈나무도 줄어들고 있다. 요즘 부모들에게 축구는 놀이의 하나일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공부를 포기하는 전국대회로 복귀함은 축구 꿈나무를 포기하는 일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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