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환 ‘삼성 징크스’ 날렸다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방망이 들어가요” SK 외국인 투수 마이클 로마노의 아들 마이클(8)이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배트 보이로 나서 신나게 방망이를 더그아웃으로 나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같다. 인천=연합뉴스
“방망이 들어가요” SK 외국인 투수 마이클 로마노의 아들 마이클(8)이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배트 보이로 나서 신나게 방망이를 더그아웃으로 나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같다. 인천=연합뉴스
한화 투수 문동환(35)은 삼성에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작년까지 그의 삼성전 성적은 8승 8패 5세이브에 평균자책 4.06. 수치상으로 썩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의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 8.25를 기록했다. 그해 정규 시즌 30경기에서 허용한 홈런은 12개였지만 삼성과의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무려 9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작년에도 이상하리만치 삼성에 약했다. 시즌 성적은 16승 9패로 좋았지만 삼성에는 1승 4패로 유독 약했다.

그랬던 문동환이 올 시즌 첫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통쾌한 완투승을 거두며 ‘사자 사냥’에 성공했다.

문동환은 2일 대구경기에서 9회까지 산발 7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1패)째. 올 시즌 윤석민(KIA), 류현진(한화)에 이어 세 번째 완투승이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8월 20일 대전 LG전 이후 첫 완투승이자 통산 14번째 완투승.

문동환은 3-0으로 앞선 3회 말 신명철에게 불의의 2점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구위는 갈수록 좋아져 6회부터 9회까지는 모두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로 평범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투구 수는 116개.

한화는 4회 터진 크루즈의 쐐기 3점포 등으로 6-2로 승리했다.

문학에서는 SK가 두산을 5-4로 누르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올 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서 5전 전승. 5승 중 4번이 1점 차 승리. SK는 올 시즌 10번의 1점 차 승부에서 8승 2패를 거뒀다. SK 선발 레이번은 6이닝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LG는 잠실에서 에이스 박명환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박명환은 3승 무패. 9회 등판한 우규민은 8세이브로 정대현(SK)과 함께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롯데는 KIA를 5-0으로 완파하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부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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