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양동근” 모비스 안방서 KTF에 2연승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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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F 추일승 감독은 휴대전화를 잘 받는다. 좀처럼 전원을 끄는 일도 없다. 굳이 전화를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데다 모기업이 이동통신업체라 혹시 통화 품질이라도 떨어지면 괜한 오해를 살까 우려해서다.

그런 추 감독이 21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나고는 다음 날까지 전화를 꺼뒀다. 이날 19점 차까지 앞서다 87-92로 역전패하면서 원정 1, 2차전을 모두 내줘 심기가 불편해졌다.

추 감독은 23일부터 홈 부산에서 하루 걸러 치르는 3∼5차전에서 반전을 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KTF는 주전 가드 신기성의 체력이 고민이며 심판 판정에 민감한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의 불같은 성격을 다스려야 한다. 신기성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맥기와 리치의 골밑 우위가 살아나야 승산이 있는 것.

반면 홈 2연승을 달린 모비스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1차전에서 긴장한 탓에 몸놀림이 무거웠던 양동근은 2차전에서 신기성을 압도하며 자신의 최다 타이인 32득점에 11어시스트로 눈부시게 활약했다. 3쿼터에만 15점을 퍼부은 그는 강동희 서장훈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플레이오프 MVP까지 휩쓸 공산이 커졌다.

양 팀의 상황이 사뭇 대조적인 가운데 3차전은 챔피언 향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 2차전
-1Q2Q3Q4Q합계
모비스(2승)2216342092
K T F(2패)3217211787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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