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G 유치]성공이끈 안상수인천시장· 신용석유치위원장

  • 입력 2007년 4월 17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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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만 인천시민의 꿈과 기대를 현실로 일궈낸 주역으로 안상수(61) 인천시장과 신용석(66) 유치위원장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남아시아의 떠오르는 대국 인도를 제치고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한 원동력은 혼신의 힘을 다해 유치전을 이끌어 온 이 '쌍두마차'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중학교와 서울대 5년 선후배 사이인 안 시장과 신 위원장은 치밀한 득표 전략과 두둑한 배짱을 절묘히 조화시켜 가며 2년 넘게 유치활동을 진두지휘해 '찰떡궁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을 지낸 안 시장은 `CEO형 행정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40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축제인 아시안게임 유치도 스포츠와 마케팅 개념을 접목시킨 안 시장의 아이디어였다.

안 시장은 평소 송도,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을 개발 중인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경우 엄청난 홍보 효과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여 '세계 10대 도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같은 판단 아래 안 시장은 아시안게임 유치를 시정의 `제 1목표'로 삼고 2005년에만 광저우(廣州)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5차례의 국제 스포츠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또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과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아예 개막식 전부터 호텔에 캠프를 차려 놓고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OCA 관계자들을 상대로 유치활동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시장의 이 같은 열정은 아시아 스포츠계 인사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투표 직전 프레젼테이션(PT)에서도 `역대 최고의 대회를 만들겠다'는 인천시의 약속을 보증함으로써 막판 표심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신용석 위원장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전의 `일등 공신'임이 분명하다.

언론계 출신인 신 위원장은 1978년 한국이 세계 규모 대회로는 처음 세계사격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유치위원회의 민간대표로서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에는 서울올림픽유치단에 민간 자격으로 참여, 관련 국제 학술대회와 문화행사를 개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안 시장은 신 위원장의 이런 능력을 높이 사 이번 아시안게임유치위원장에 기용했고, 신 위원장은 특유의 국제감각과 친화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국제 인지도에서 상당히 앞서 있던 인도 뉴델리를 추월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유치위 관계자는 "인도의 IOC위원이자 OCA사무총장인 라자 란다르 싱과 절친한 친구인 알사바 OCA 의장(쿠웨이트)의 마음을 잡은 것이 대회유치에 결정적 승인이 됐다"면서 "신 위원장의 국제적 인맥과 친화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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