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시범경기 최종전서 ‘멀티 히트’

  • 입력 2007년 3월 25일 16시 41분


이승엽(31·요미우리)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2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이승엽은 25일(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4번타자 겸 선발 1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최종전에서 2안타를 때려낸 이승엽은 시범경기 타율을 0.208로 마무리하며, 2할대 타율에 턱걸이했다. 이승엽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8경기에 출전, 홈런 2 타점 7 삼진 13 타율 0.208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최근 경기에서 유난히 많은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는 이승엽은 이날도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구 삼진 아웃. 배트와 공의 차이가 컸으며, 어깨가 일찍 열리고 머리가 헤드업 되는 등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음을 고쳐 잡은 이승엽은 3회와 6회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수준급 투수 오다케 칸과 용병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낸 것.

하지만 이승엽은 네번째 타석에서 다시 삼진아웃을 당했다. 1사 2-3루 위기에 몰린 히로시마는 강타자 오가사와라 대신 이승엽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히로시마는 오가사와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켜 1사 만루를 만든 뒤 좌완 셋업맨을 투입해 이승엽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1사 만루의 결정적인 타점 기회를 잡은 이승엽은 장타를 노렸지만, 가와구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휘둘러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파트너 오가사와라-곤잘레스와 호흡을 맞춘 이승엽은 30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2007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요미우리는 이날 경기에서 투수들의 깔끔한 계투를 앞세워 히로시마에 2-0 완봉승을 거뒀다.

한편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중인 이병규(33)는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안타에 성공했다. 5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이병규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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