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40년 친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났다. 국가대표도 함께 했고, 군대도 같은 날 같은 부대(육군통신학교)로 갔다.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서 세 번째 대결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은 썩 친한 사이가 아니다. 경기 후 악수만 할 뿐이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날 선 말들이 오가기 예사다.
다만 둘은 서로의 배구를 존중한다. 그래도 서로를 넘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한다. 혼전을 거듭했던 2006∼2007 프로배구는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대결로 좁혀졌다.
둘은 이미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프로배구 첫해인 2005시즌은 신 감독이 승리했다. 2005∼2006시즌에선 김 감독이 이겼다. 올해만 해도 1∼3라운드는 신 감독의 삼성화재가 이겼고, 4∼6라운드는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따라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최종 결승전인 셈이다. 베테랑이 많은 삼성화재는 하향세인 반면 젊고 키가 큰 선수가 주축인 현대캐피탈은 상승세다. 향후 3∼5년은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가 될 것이라는 게 배구계의 관측이다. 슈퍼리그를 포함해 아홉 번 우승한 신 감독에게는 이번이 열 번째 우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신 감독의 삼성화재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우승 경험도 많고 승부 근성도 강하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팀이 후반기에 주춤한 것도 같은 이유다. 신진식이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와 균형을 얼마나 맞춰 주느냐가 관건이다.
○ 삼성화재 조직력 vs 현대캐피탈 힘-높이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힘과 높이에서 우위다. 이선규 윤봉우 신경수 하경민 등이 버티는 센터진은 ‘세계적인 높이’라는 평을 듣는다. 외국인 선수 숀 루니도 상승세이고, 수비는 이호와 오정록이 돌아와 더욱 탄탄해졌다. 실제로 대다수의 전문가가 현대캐피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승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두 친구 중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한편 여자부의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넘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정규시즌에선 흥국생명이 6전 전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전문가 예상 이름 소속 예상 20자 평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 현대캐피탈 3승 1패 장기전이면 현대 유리. 체력과 높이, 백업 선수까지 우위. 신영철 전 LIG 감독 삼성화재 3승 또는 현대캐피탈 3승 1패 첫 경기 1, 2세트가 중요. 신진식이 잘하면 삼성이 이길 수도. 공정배 한국전력 감독 현대캐피탈 3승 1패 5.5 : 4.5로 현대의 우위. 그 선수 가지고 우승 못하면 잘못. 최삼환 상무 감독 현대캐피탈 3승 2패 삼성 선수들의 체력이 관건. 0.1점을 현대에 더 주고 싶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 현대캐피탈 3승 1패 세터 싸움이 변수. 권영민의 활약 여부가 현대 우승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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