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높으니까…” vs 삼성화재 “질기니까…”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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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작되는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맞붙는 신치용(52)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52) 현대캐피탈 감독.

두 사람은 40년 친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났다. 국가대표도 함께 했고, 군대도 같은 날 같은 부대(육군통신학교)로 갔다.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서 세 번째 대결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은 썩 친한 사이가 아니다. 경기 후 악수만 할 뿐이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날 선 말들이 오가기 예사다.

다만 둘은 서로의 배구를 존중한다. 그래도 서로를 넘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한다. 혼전을 거듭했던 2006∼2007 프로배구는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대결로 좁혀졌다.

둘은 이미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프로배구 첫해인 2005시즌은 신 감독이 승리했다. 2005∼2006시즌에선 김 감독이 이겼다. 올해만 해도 1∼3라운드는 신 감독의 삼성화재가 이겼고, 4∼6라운드는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따라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최종 결승전인 셈이다. 베테랑이 많은 삼성화재는 하향세인 반면 젊고 키가 큰 선수가 주축인 현대캐피탈은 상승세다. 향후 3∼5년은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가 될 것이라는 게 배구계의 관측이다. 슈퍼리그를 포함해 아홉 번 우승한 신 감독에게는 이번이 열 번째 우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신 감독의 삼성화재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우승 경험도 많고 승부 근성도 강하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팀이 후반기에 주춤한 것도 같은 이유다. 신진식이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와 균형을 얼마나 맞춰 주느냐가 관건이다.

○ 삼성화재 조직력 vs 현대캐피탈 힘-높이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힘과 높이에서 우위다. 이선규 윤봉우 신경수 하경민 등이 버티는 센터진은 ‘세계적인 높이’라는 평을 듣는다. 외국인 선수 숀 루니도 상승세이고, 수비는 이호와 오정록이 돌아와 더욱 탄탄해졌다. 실제로 대다수의 전문가가 현대캐피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승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두 친구 중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한편 여자부의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넘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정규시즌에선 흥국생명이 6전 전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전문가 예상
이름소속예상20자 평
문용관대한항공 감독현대캐피탈 3승 1패장기전이면 현대 유리. 체력과 높이, 백업 선수까지 우위.
신영철전 LIG 감독삼성화재 3승 또는 현대캐피탈 3승 1패첫 경기 1, 2세트가 중요. 신진식이 잘하면 삼성이 이길 수도.
공정배한국전력 감독현대캐피탈 3승 1패5.5 : 4.5로 현대의 우위. 그 선수 가지고 우승 못하면 잘못.
최삼환상무 감독현대캐피탈 3승 2패삼성 선수들의 체력이 관건. 0.1점을 현대에 더 주고 싶다.
이세호KBS 해설위원현대캐피탈 3승 1패세터 싸움이 변수. 권영민의 활약 여부가 현대 우승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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