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봤지” 박주영 골 폭발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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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의 셰놀 귀네슈(55) 감독과 수원 삼성의 차범근(54) 감독 간의 뜨거운 설전 끝에 벌어진 자존심 대결. 결과는 귀네슈 감독의 완승이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서울과 수원의 경기. 서울은 박주영(사진)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힘입어 4-1의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시즌 초 프로축구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줄곧 공격축구를 강조해 온 귀네슈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축구전쟁이 될 것이다. 호화 멤버의 수원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반면 차 감독은 “귀네슈 감독이 공격축구를 강조한다지만 한국 축구의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받아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서울은 올 시즌 4전 전승과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레알’로 불릴 정도로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수원 역시 3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었다. 서울은 이청용 정조국 박주영 등 젊은 피의 패기, 수원은 ‘돌아온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최근 대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노련미로 무장했다.

3만5993명이 운집한 가운데 수원은 전반 6분 이관우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마토가 헤딩으로 먼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서울의 박주영은 전반 13분과 후반 6분, 후반 7분에 골을 몰아넣으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박주영의 프로축구 3번째 해트트릭. 서울은 후반 42분 정조국이 한 골을 추가했다.

이로써 서울은 정규리그 3전 전승과 삼성하우젠컵대회 2연승을 포함해 5연승을 달렸다.

귀네슈 감독은 “우리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 압박과 수비가 모두 좋았다. 오늘 경기야말로 정말 재미있는 공격축구의 시작이다. 그러나 2개월만 지나면 훨씬 재미있는 팀으로 거듭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박주영은 “수원전이라서 동료들과 함께 꼭 이겨 보자는 생각을 했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는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를 각각 2-1로 꺾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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