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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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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상에 올랐는데도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시원하게 수상 소감을 털어놓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꿋꿋하게 코트를 지키는 관록은 역시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
여자프로농구 국내 최고령 선수인 신한은행 전주원(35·사진).
그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겨울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73표 가운데 59표의 몰표를 받았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평균 6.79개의 어시스트로 1위에 오르며 신한은행을 사상 첫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그가 1991년 선일여고 졸업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는 것은 의외다. 화려한 득점으로 주목받는 공격형 선수가 아니라 경기 조율, 패스와 같은 도우미 역할에 주력해서다.
전주원은 “딸 수빈이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 가족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1월 시즌 개막 후 집에는 두 번밖에 못 갔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목표는 하나다. 챔피언’이라고 적어 둔 전주원은 22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딸과 함께 잠자리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한 하은주(신한은행)는 일본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신인왕에 올랐다. 최우수 외국인선수는 득점왕 로렌 잭슨(삼성생명).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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