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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18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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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에서 우승한 중국의 웨이야난(27)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2시간23분12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자신의 이전 최고기록(2시간24분02초)을 갈아 치웠기 때문.
웨이야난은 2002년 2시간25분06초의 기록으로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했다. 당시 그는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 육상 3관왕 임춘애를 지도한 김번일(66) 코치의 제자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김 코치는 웨이야난이 고등학생이던 1997년에 그를 처음 만나 2003년까지 지도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키웠다.
웨이 야난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나가 끝까지 독주했다. 2위 로즈 체루이요트(케냐·2시간27분25초)와는 4분 이상 차이가 났을 정도.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트랙을 돌며 몸을 풀다 남자 선수 사이먼 사웨(케냐)를 만나자 환하게 웃으며 포옹했다. 2시간13분대의 기록을 갖고 있는 사웨는 여자부 페이스메이커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지난해 7월 중위로 진급한 웨이야난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대회에서 역대 세계 11위의 기록(2시간19분51초)으로 대회를 2연패한 중국의 저우춘슈(29)와 함께 중국 여자 마라톤 '빅 2'로 굳게 자리 잡았다. 저우춘슈는 내달 22일 열리는 런던 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엔 불참했다. 두 선수는 8월 열리는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중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채은희(25·수자원공사)가 2시간32분01초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 이번 대회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던 국내 여자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보유자 권은주(30·제주시청)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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