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로 별 하나 또 떴다!… 무명 한동원, UAE전서 2골 맹활약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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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핵’ 박주영의 공백, 중동 원정 징크스, 1차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와다 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2차 예선 F조 2차전 원정 경기는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열렸다.

그런데 그 위기감 속에 한동원(21·성남 일화·사진)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 중학 중퇴 후 안양 입단… 2군리그 MVP-득점왕

박주영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한동원은 전반 21분 귀중한 선제골에 이어 2-1로 쫓기던 후반 3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은 이 승리로 2연승을 달렸고 우즈베키스탄(2승)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나섰다.

올해 21세지만 한동원은 K리그 6년차의 베테랑. 프로축구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1개월)을 갖고 있을 만큼 일찍 프로 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01년 남수원중을 중퇴한 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해 2군 리그에서 2004년 최우수선수, 2005년 득점왕을 차지했다. 풀타임 1군 선수가 된 지난해에는 21경기에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올해 성남으로 옮겼다.

한동원의 영입을 구단에 강력히 요청한 김학범 성남 감독은 “볼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 지난해 1군서 5골… “볼 흐름 읽는 능력 뛰어나”

UAE전 첫 골에서 한동원의 이런 능력이 잘 드러났다. 상대 골키퍼 후사니가 펀칭으로 밀어낸 볼이 강민수(전북 드래곤즈)의 헤딩에 걸려 다시 전방으로 돌아왔는데 어느새 볼의 낙하지점을 포착한 한동원은 원바운드된 공을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베어벡 감독은 “한동원이 공격의 전체적인 조율을 잘했고 골 결정력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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