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4이닝 6K ‘탈삼진쇼’…3번째 등판만에 호투

  • 입력 2007년 3월 12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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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김병현(28·콜로라도)이 시범경기 세번째 등판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병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하이 코벳 필드에서 열린 KC 로얄스와의 시범경기에 5회 구원투수로 등판, 4이닝을 2안타 1실점(비자책) 6K로 틀어 막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4이닝 동안 자책점을 내주지 않은 김병현은 10.3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5.40까지 끌어내렸다. 김병현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3경기에 등판했으며 8 ⅓이닝을 투구해 9안타 5실점을 기록중이다. 탈삼진은 10개.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클린트 허들 감독의 신뢰까지 회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호투였다.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병현의 사정은 여의치 않은 상황.

조쉬 포그, 제이슨 허쉬 등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계속된 호투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면 4선발로 시즌을 맞이한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둑한 배짱을 자랑하는 김병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앞서 선발 등판한 경쟁자 포그의 호투도 김병현을 가로막지 못했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가볍게 막아냈다. 6회초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야수들의 수비 에러가 겹쳐 허용한 점수였기 때문에 김병현의 책임점수가 아닌 비자책점.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김병현은 7회 들어 안정을 되찾았고 7회초 2개, 8회초 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7, 8회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김병현은 8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에서 호투한 김병현은 타석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밟은 김병현은 2개의 외야 플라이 때 한 베이스씩 진루하는 주루센스를 발휘,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의 5-4 승리로 마무리됐다. 콜로라도는 2-2로 맞선 9회초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스미쓰의 끝내기 쓰리런 홈런포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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