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배구 올스타전 ‘3·1절 만원관중’ 후끈

  • 입력 200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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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와 프로농구의 올스타전이 3·1절을 맞아 동시에 열렸다. 7416명의 배구팬이 운집한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아래 사진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화려한 율동을 펼치고 있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치어리더들. 연합뉴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의 올스타전이 3·1절을 맞아 동시에 열렸다. 7416명의 배구팬이 운집한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아래 사진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화려한 율동을 펼치고 있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치어리더들. 연합뉴스
《‘방성윤(SK)은 3점슛 쏘고, 레안드로(삼성화재)는 스파이크 서브 날리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이 1일 열렸다. 두 구기 종목의 올스타전 ‘3·1절 동시 개최’는 사상 처음. 공휴일을 맞아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는 7416명,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벌어진 울산 동천체육관에는 6012명의 스포츠팬이 몰려 별들의 멋진 플레이를 만끽했다.》

MVP 조상현… 서장훈 3점슛 2위 눈길

‘농구 코트의 별들’이 울산에 모여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프로농구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에는 스타들의 환상적인 묘기뿐 아니라 화려한 공연과 신나는 웃음이 한데 어울린 흥겨운 무대였다.

이날 가장 빛난 별은 드림팀으로 출전한 LG 조상현(사진).

3점슛 7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린 조상현은 기자단 투표 65표 가운데 32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5월 3일 대학 동기 손현수 씨와의 결혼식을 앞둔 조상현으로서는 예비 신부에게 최고의 선물을 마련한 셈이 됐다.

조상현은 “예상치 못한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상금 500만 원은 구단과 의논해서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드림팀(모비스, KTF, LG, 오리온스, 동부)은 2004∼2005시즌부터 동·서부 지역을 기준으로 팀이 나뉜 이래 처음으로 매직팀(삼성, KT&G, SK, 전자랜드, KCC)을 이겼다. 스코어는 128-120.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더블(23득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달성했지만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올스타전의 특성상 경기는 다소 맥이 빠졌다. 하지만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볼거리를 대신했다.

오리온스 김승현(178cm)은 자신보다 키가 30cm 가까이 큰 삼성 서장훈(207cm)의 수비를 맡았다. 서장훈에게 거의 안기다시피 하며 수비를 하던 김승현은 한때 재빠른 동작으로 블로킹을 성공시켜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덩크슛 경연대회 국내 부문에서는 모비스 ‘아트 덩커’ 김효범이, 외국 선수 부문은 LG 퍼비스 파스코가 차지했다.

서장훈은 3점슛 경연대회 예선에서 전자랜드 조우현과 모비스 우지원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올스타전 사상 최초로 ‘센터 3점왕’을 노렸지만 KT&G의 단테 존스에게 16-17로 아깝게 졌다.

울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경수-황연주 ‘남녀 왕별’… 레안드로 서브왕

‘117km.’

전광판에 스피드건 수치가 뜨자 “와∼” 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1일 서울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배구 올스타전 남자부 ‘서브 킹 선발대회’.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화재)가 볼을 4∼5m 허공에 띄우며 달려드는 순간 팬들은 숨을 죽였다. 공중으로 치솟은 레안드로가 오른손으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자 “와” 하는 탄성이 터졌고 스피드건에 시속 117km가 찍히면서 체육관은 뜨거운 함성과 갈채에 휩싸였다.

레안드로가 선수 10명이 한 사람당 두 번씩 스파이크 서브를 넣어 스피드건에 측정된 수치 중 높은 걸 선택하는 ‘서브 왕’ 대결에서 우승했다.

프로 원년인 2005년 올스타전에서 이형두(삼성화재)가 작성했던 116km보다 1km 빠른 기록. 2위는 시속 114km를 기록한 프레디 윈터스(LIG)가 차지했다. 토종 선수 중에서는 박철우(현대캐피탈)가 팀 동료인 용병 숀 루니와 같은 109km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서브 왕에 올랐던 이경수(LIG)는 105km에 그쳤다. 이경수는 서브왕 대결에서는 자존심을 구겼지만 11점을 올리며 윈터스(15점)와 함께 V스타팀이 K스타팀을 75-60(3세트 총점수)으로 꺾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여자부에서는 용병 케이티 윌킨스(흥국생명)가 시속 92km를 때려 ‘서브 여왕’이 됐다. 국내 선수 중에선 한은지(KT&G)가 82km로 최고. 여자부 올스타전에선 K스타팀이 75-60으로 V스타팀에 승리. MVP는 황연주(흥국생명)가 됐다.

최고의 수비수를 뽑는 ‘매직 리베로’ 콘테스트(남자)에선 강성민(한국전력)이, ‘아트 리베로’ 대결(여자)에서는 홍성아(KT&G)가 우승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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