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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8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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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남부 덴보시 법원은 27일(한국시간) 세금 탈루 혐의로 징역 10개월이 구형된 히딩크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와 벌금 4만 5000유로(약 5600만원)를 선고했다.
네덜란드 검찰은 2002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벨기에 아셀에 집을 얻어 140만 유로(17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과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벌어들인 광고 수입과 인세 등을 실제보다 적게 신고한 혐의로 히딩크를 기소한 바 있다.
히딩크는 이번 공판에서 실형은 면했지만, 탈세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나는 아무런 죄가 없다”며 탈세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기 때문. 탈세에 거짓 발언까지 겹치면서 지도자 생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한 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이번 공판에서 형량이 대폭 감량됐다는 것.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에서 벌어들인 광고 수입과 인세에 대한 세금 탈루 혐의가 무죄가 선고되면서 형량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1998(네덜란드), 2002(한국), 2006(호주)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등 대표팀과 클럽 감독으로 거침없이 질주해온 히딩크로서는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위기에 몰린 히딩크로서는 축구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히딩크가 지휘하고 있는 러시아는 유로 2008 본선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 지난 8일 있었던 경기에서는 고국 네덜란드에서 1-4로 패하기도.
2승 2무 2패로 E조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강호 잉글랜드와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등 본선진출이 쉽지 않다. 러시아가 유로 2008 본선진출에 실패한다면 히딩크는 축구지도자로서의 능력까지 검열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를 극적으로 본선에 올려 놓을 수 있다면, 그는 다시 한 번 최고의 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다. 탈세에 대한 ‘면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추락한 명예를 끌어 올릴수 있을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히딩크로서는 축구로 탈출구를 찾는 방법밖에 없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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