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눈밭 속에 새싹이 큰다”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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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점프 연기 제88회 전국동계체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 고등부 경기에 출전한 안태환(세원고)이 힘찬 점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스노보드는 동계체전 종목이 된 지 3년 만에 참가 선수가 150명에 이를 만큼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평창=연합뉴스
힘찬 점프 연기 제88회 전국동계체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 고등부 경기에 출전한 안태환(세원고)이 힘찬 점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스노보드는 동계체전 종목이 된 지 3년 만에 참가 선수가 150명에 이를 만큼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평창=연합뉴스
지난달 말 중국 창춘에서 열린 동계아시아경기 스노보드 여자부에서 한국의 성적은 초라했다. 스노보드 여자부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출전 선수 4명이 전체 11명 중 모두 6위 이하의 성적을 냈다.

스노보드 1세대로 꼽히는 이들 4명 중 2명은 30대이고 2명은 20대 후반. 모두 20세가 넘어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다. 반면 중국은 대표팀 전원이 10대 선수로 구성됐다. 스노보드 역사가 3년밖에 안 된 중국은 대회를 앞두고 어린 선수들을 집중 육성한 결과 10년 역사의 한국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제88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스노보드 강국’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어린 나이에 스노보드를 시작한 선수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리조트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 초등부 경기에서 눈길을 끈 선수는 권선우(강원 면온초교 2년). 7명 중 6위에 그쳤지만 자신보다 3, 4세 더 많은 선수들과 경쟁한 결과였다. 권선우는 올해 8세로 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부 최연소 선수. 권선우는 지난해 12월부터 학교 스노보드 팀에 가입해 보드를 시작했다. 경력이 두 달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추세가 남다르다. 그는 “무섭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계속 배워서 더 잘 타고 싶다”고 말했다.

동계체전에서 스노보드는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시범종목으로 시작된 2005년 제86회 대회 때 출전선수 99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125명, 올해 150명으로 늘었다.

특히 초등부는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31명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알파인스키는 최근 3년간 전체 출전 선수가 238명→248명→254명으로 큰 변화가 없는 상황.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김교진 코치는 “협회의 지원이 (알파인스키 종목에 비해) 적고 선수를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아직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춘 동계아시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 이규혁(서울시청)은 이날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 10초 62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은 국가대표들이 메달을 휩쓸었다. 남자 대학부 3000m에선 이호석(경희대)이 우승했고, 남자 3000m 계주는 성시백, 안현수, 유지훈, 이현성, 이효성으로 이뤄진 서울팀이 우승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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