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만 언론의 중심에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투수 왕젠민(27)이 있었다. 대만 언론은 왕젠민이 시즌 막판 승리를 추가할 때마다 박찬호가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18승) 경신 여부를 관심사로 삼았다.
역대 최초의 1억 달러 신인인 보스턴의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에게도 박찬호는 좋은 본보기인 듯하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마쓰자카가 베테랑 포수 제이슨 베리텍의 짐을 들어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배의 짐 나르기는 빅리그 신입생으로서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
그런데 마쓰자카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재미있다. 마쓰자카는 “베리텍이 ‘박찬호도 루키 시절엔 선배의 짐 심부름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몇 번이라도 해 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라는 것만으로도 박찬호는 존경을 받을 만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마쓰자카는 박찬호의 활약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한편 포트세인트루시의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박찬호는 이날 처음으로 실전 피칭을 실시했다. 박찬호는 직구 위주로 30개의 공을 던졌는데 윌리 랜돌프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좋았다.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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