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랜돌프 감독, ‘쿵후 영화에 나온 박찬호를 사랑해?’

  • 입력 2007년 2월 20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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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의 윌리 랜돌프 감독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새로 영입한 박찬호(34)에 대한 호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랜돌프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willietime.blogspot.com)에 메츠의 스프링캠프 첫날에 대한 소감을 올려 팬들에게 올 시즌 첫 인사를 했다.

주목을 끄는 부분은 박찬호에 대해 언급한 대목. 랜돌프 감독은 글 첫 머리에 팀에 새로 합류한 박찬호를 거론했다.

랜돌프 감독은 “박찬호는 내가 가장 만나기를 고대해온 선수다. 나는 ‘로미오 머스트 다이’와 ‘쿵푸 허슬’에 나온 그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의 사인을 받고 싶다.” (Chan Ho Park is the one I was most excited to meet. I loved him in Romeo Must Die and Kung Fu Hustle, and I couldn't wait to get his autograph)고 적었다.

랜돌프 감독이 다른 많은 영입 선수들을 제쳐두고 박찬호에 대해 이처럼 언급한 것은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랜돌프 감독이 이연걸이 주연한 ‘로미오 머스트 다이’와 쿵푸를 소재로 한 ‘쿵푸 허슬’을 언급하며 그 영화에 박찬호가 출연했다고 쓴 것은 단순한 우스개 소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과거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투수 팀 벨처에게 가한 '날라차기'를 기억하며 이 같은 농담을 했을 수도 있다.

이 글을 통해 본다면 랜돌프 감독이 박찬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는 최근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기자의 느낌만으로 쓰여 진 내용만이 아닌 것은 분명해 졌다.

아울러 랜돌프 감독은 확실한 투수가 없는 메츠 선발진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으며 또 다른 영입파인 베태랑 애런 실리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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