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시간 20분 벽 깰까…女문기숙-이정숙 맞수대결도 관심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 못지않은 마스터스들의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2년 동안의 최고 기록이 2시간 30분 이내인 4명을 포함해 모든 마스터스들의 꿈인 ‘서브 스리(풀코스 3시간 미만 완주)’ 회원이 892명(남자 883명, 여자 9명)이나 참가한다.

풀코스 기록을 갖고 있는 신청자는 1만9000여 명. 국내에서 풀코스를 뛸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의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남자 마스터스부에서는 국내 대회 처음으로 2시간 20분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 지난 대회 우승자(2시간 21분 28초) 버진고 도나티엔(29)이 그해 8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9분 25초를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20분 벽이 깨진 적은 없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도나티엔은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망명을 원해 현재 한국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 참가자 가운데는 2005년 대회 우승자인 이동길(32·2시간 24분 03초) 씨와 2004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을 2시간 22분 54초로 완주해 한국인 마스터스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김용택(28) 씨가 도나티엔의 아성에 도전한다.

김 씨는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서 아직 우승한 경험이 없다. 초반 페이스 조절을 잘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나티엔을 비롯한 이들은 모두 자동차 부품업체 ㈜위아 소속이다.

여자 마스터스부문에서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문기숙(45·선양마라톤동호회) 씨와 지난 대회 우승자 이정숙(42·천안마라톤클럽) 씨의 ‘맞대결’이 치열할 전망. 이 씨는 지난 대회에서 2시간 52분 33초로 우승했고 문 씨는 7초 뒤진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해 대회 5연패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국내 여자 마스터스 최고기록은 문 씨가 2003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 47분 52초. 최근에는 이 씨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 씨는 지난해 5개 풀코스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이 씨의 최고 기록은 2시간 49분 53초.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