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김태술, SK유니폼 입는다

  • 입력 2007년 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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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외모만 보면 배우에 가깝다. 스타 기근에 시달리는 농구 코트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 같다.

1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술(23·연세대).

미소년 이미지를 지닌 그는 대학농구에서 최고 ‘흥행카드’였다. 그의 팬 카페는 회원이 2000명에 이르며 이날 입고 나온 양복도 열성 여성 팬들이 직접 백화점에서 골라 준 것.

실력도 뛰어나다. 눈부신 패스 능력과 과감한 공격력으로 이름을 날렸고 지난해 국가대표에 뽑혔다.

SK와는 묘한 인연도 있다. 2년 전 여자 친구가 지어 준 미니홈피 ID가 ‘OKSK77’이었던 것. 평소 서울 연고에 훈련장 환경이 좋은 SK 입단을 원했다고.

180cm, 74kg의 김태술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체력을 기르는 게 과제.

2순위는 ‘혼혈 센터’ 이동준(연세대·다니엘 산드린)이 뽑혀 오리온스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게 됐다. 전자랜드가 갖고 있던 지명권을 지난해 트레이드로 오리온스에 넘겨줬기 때문. 주한 미군이었던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모국에서 농구를 하고 싶어 연세대에 편입한 뒤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했다.

198cm, 95kg의 탄탄한 체구에 서양인의 파워를 지닌 이동준은 연예인 다니엘 헤니를 닮아 뜨거운 인기 몰이에 나설 전망. 형 에릭 산드린(205cm)도 국내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날 곧바로 팀 선배와 상견례를 한 이동준은 “김승현과 함께 뛴다고 생각하니 무척 신난다”고 말했다.

대학농구 2부 리그였다가 2004년 1부에 진입한 조선대는 남정수(KTF), 최고봉(모비스)이 지명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참가자 중 유일한 일반인이었던 재미교포 오유진은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모비스가 4명이나 지명한 것을 포함해 33명의 참가자 중 25명이 지명받아 75.8%(역대 세 번째)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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