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정신분열증에 하이킥!…정신질환자 이색 축구팀 소개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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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팀 ‘일 가비아노’의 선수들. 사진 출처 뉴스위크 인터넷판
축구를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팀 ‘일 가비아노’의 선수들. 사진 출처 뉴스위크 인터넷판
‘축구공 맘껏 차며 마음의 병 날려요.’

적당한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의 도움이 있다면 운동을 통해 마음까지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최근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정신지체 및 정신질환 환자들로 구성된 이탈리아의 ‘일 가비아노’라는 축구팀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팀의 선수들은 우울증,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중증 정신질환을 경험했던 환자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장애가 심했던 이들은 축구를 통해 주변 사람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정도로 밝아졌다.

이들을 포함해 14년간 600여 명의 정신지체 및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스포츠로 병을 치료하는 ‘스포츠 세러피’를 도입한 이탈리아의 심리학자 산토 룰로 박사는 “축구처럼 조직화된 운동은 정신지체 및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족한 사회성을 길러 준다”며 “요즘에는 각자 생활이 바빠 연습 일정 잡기도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축구를 통해 장애를 치유하는 곳이 있다.

2001년에 만들어진 서울대 장애아동 축구교실은 현재 지도교사 2명, 자원봉사자 2명이 학생 15명을 맡아 ‘팀’을 꾸려 가고 있다.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강유석 팀장에게 효과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4년째 축구교실에 다니고 있는 발달장애인 유모(중3) 군의 예를 들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유 군은 처음에는 아버지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왔지만 몇 개월 뒤에는 아버지와 지하철을 타고 왔다. 몇 개월 뒤에는 같은 축구교실 친구들과 지하철을 타고 왔고, 요즘에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온다는 것.

강 팀장은 “체력과 사회성을 함께 키우는 축구는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어울릴 수 있는 가장 쉬운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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