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서 영그는 ‘마라톤의 꿈’… 2007 전국크로스컨트리대회

  • 입력 2007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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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전국크로스컨트리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제주 한라수목원의 울창한 숲 사이를 달리고 있다. 8.7km의 순환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박상문(과천시청)과 박정숙(익산시청)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김경제  기자
2007 전국크로스컨트리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제주 한라수목원의 울창한 숲 사이를 달리고 있다. 8.7km의 순환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박상문(과천시청)과 박정숙(익산시청)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김경제 기자
제주 한라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라수목원은 겨울이면 ‘마라톤 천국’으로 변한다.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제주도로 동계훈련을 온 마라톤 선수들이 떼를 지어 수선화, 백량금, 동백나무가 줄지어 있는 수목원의 오솔길을 달리기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들은 제주도에서 겨울을 나며 3월 18일 열리는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 등 시즌 대회를 준비한다.

한라수목원이 21일엔 크로스컨트리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2007 전국크로스컨트리대회가 수목원 일대 8.7km 순환코스에서 열렸다. 실업연맹은 동계훈련으로 제주를 찾는 실업 선수들의 기량 점검 및 훈련 차원에서 2005년 크로스컨트리대회를 만들었다. 올해로 3회째.

크로스컨트리는 야산의 오르막과 내리막, 들판의 오솔길 등을 달리는데 마라톤 선수들에게는 필수 동계훈련 종목이다. 다리는 물론 허리 배 등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준다. 특히 마라톤 선수들이 잘 단련하지 않는 부위의 잔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부상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런 점을 감안해 매년 동계훈련 기간인 11월부터 3월까지 10개의 크로스컨트리대회를 만들어 마라톤 선수들이 참가하게 하고 있다.

최경렬 실업연맹 전무이사 겸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기술위원장은 “크로스컨트리대회는 선수들 간의 경쟁보다도 훈련의 차원에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준 코오롱 감독도 “크로스컨트리는 마라톤 체력을 키우는 데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실업연맹은 장기적으로 동계훈련 기간 제주에서 최대 5개의 크로스컨트리대회를 개최할 예정. 31일 서귀포 동아마라톤센터 크로스컨트리 코스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실업연맹 주최 크로스컨트리대회가 열린다.

한편 이날 60여 명이 참가한 레이스에선 박상문(28·과천시청)과 박정숙(27·익산시청)이 각각 27분 08초, 31분 48초로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부에서는 서울시청과 익산시청이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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