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훈련’박태환,짝 찾았다…강용환 훈련파트너로

  • 입력 200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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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신동’ 박태환이 훈련 파트너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자유형 남자 중장거리 부문에서 박태환에 이어 국내 랭킹 2위인 국가대표 강용환이 구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너스빌 스포츠센터에서 홀로 물살을 가르며 훈련하고 있는 박태환. 김미옥 기자
‘수영 신동’ 박태환이 훈련 파트너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자유형 남자 중장거리 부문에서 박태환에 이어 국내 랭킹 2위인 국가대표 강용환이 구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너스빌 스포츠센터에서 홀로 물살을 가르며 훈련하고 있는 박태환. 김미옥 기자
도하서 함께 동메달지난해 12월 5일 도하 아시아경기 남자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박태환(오른쪽)과 강용환. 연합뉴스
도하서 함께 동메달
지난해 12월 5일 도하 아시아경기 남자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박태환(오른쪽)과 강용환. 연합뉴스
태릉선수촌을 마다하고 개인훈련을 자청한 ‘수영 신동’ 박태환(18·경기고)이 ‘천군만마’ 같은 훈련 파트너를 구했다.

박태환이 3일 개인훈련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수영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 하더라도 경쟁자 없이 홀로 훈련하면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박태환은 이 점에선 걱정거리를 없앴다. 박태환의 ‘구원군’은 다름 아닌 자유형 남자 중장거리 부문에서 박태환에 이어 국내 랭킹 2위인 국가대표 강용환(22·강원도청). 강용환은 2006 도하 아시아경기 계영 남자 8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자유형 남자 1500m에선 아깝게 4위에 그쳤다.

○“경쟁자 없으면 경기력 저하” 우려 씻어

박태환과 강용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지만 2005년 2월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숙소를 함께 쓴 룸메이트로 둘도 없는 단짝.

대한수영연맹이 10일 태릉선수촌 입촌 훈련을 명령한 19명의 국가대표에 선정된 강용환은 8일 오후 박태환이 훈련에 들어간 잠실 제2수영장을 찾아갔고 박태환의 지도를 맡은 박석기(55) 전 국가대표 감독의 허락을 받고 2시간 동안 함께 실전 훈련을 했다.

그날 밤 박태환의 집에서 함께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 강용환은 다음 날인 9일 오전 7시에 박태환과 함께 러닝을 하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 오후 4시부터 6시 15분까지 풀에서 실전 훈련을 똑같이 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태환이와 훈련을 함께 하겠습니다, 연맹에도 개인훈련 신청요청서를 오늘 낮에 우편으로 보냈습니다”라며 박 감독에게 간청한 것.

○강 “그동안 태환이 따라가면서 기록 급상승”

강용환은 10일 “2년 가까이 태환이와 함께 훈련을 하며 기록이 많이 좋아졌다. 태환이 같은 연습상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남자 일반부 1500m에서 16분 08초 92로 우승을 차지한 강용환이 도하 아시아경기 자유형 1500m에서 4위에 오르며 낸 기록은 15분 23초 53. 무려 45초 이상 기록이 단축된 것. 강용환은 이 같은 성과가 박태환과 함께 훈련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박태환도 물론 대환영이다. “용환이 형하고 함께라면 힘든 훈련을 해도 신이 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강용환의 의지가 워낙 강해 박태환과 함께 훈련하는 것을 허락했고 박태환과 스폰서십을 맺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여러 기업 모두 강용환의 훈련비 부담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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