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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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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요미우리·사진)의 어머니 김미자(56) 씨의 빈소가 차려진 7일 대구 파티마 병원. 부고를 듣고 서울에서 내려온 김성근 SK 감독은 이승엽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승엽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이승엽의 어머니 김 씨는 5년 전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6일 새벽 합병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만약 시즌 중반이었다면 이승엽은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이승엽은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곁에서 지킬 수 있었다.
1월 6일은 공교롭게 이승엽의 결혼 5주년 기념일. 이승엽은 하루 전 대구 지산동의 세진헬스클럽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부인 이송정 씨와 함께 상경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갑자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대구로 내려가 임종을 할 수 있었다.
이승엽은 “고생만 하고 호강 한 번 못하고 가신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2년 1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승엽의 삼성 시절 첫 우승(2002년), 아시아 홈런왕 등극(2003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2004년), 이승엽의 아들 은혁 군이 태어난 것(2005년), 요미우리 부동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모습(2006년) 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일본에 갔을 때 홈런을 친 날이면 전화기 저편의 대답 없는 어머니를 향해 “엄마, 저 오늘 홈런 쳤어요”라고 말한 뒤 눈물을 쏟곤 했다.
김 씨는 아주 가끔 의식을 되찾을 때마다 단 두 단어만을 말했다고 한다. 바로 “승엽이”와 “홈런”이었다.
김 감독 외에 선동렬 삼성 감독, 백인천 전 롯데 감독, 양준혁(삼성), 박명환(LG) 등 많은 야구인과 요미우리 홍보 직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 일본 롯데 직원들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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