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자 맞수’ 김호철-신치용 감독의 ‘똑같은 출사표’

  • 입력 2006년 12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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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51)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치용(51) 삼성화재 감독은 ‘40년 지기’다. 또 하나 따라붙는 수식어가 ‘영원한 라이벌’이다.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프로 종목 유일한 금메달의 후광을 업고 23일 개막하는 2006∼2007 프로배구 V리그에서 둘은 다시 한 번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이전까지 상대 전적은 1승 1패. 프로 출범 원년인 2005시즌엔 신 감독의 삼성화재가 우승했다. 2005∼2006시즌에선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10연패(겨울리그 8연패 포함)를 저지했다.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삼성화재 내일 격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 감독은 출전의 변을 밝혔다. 그런데 친구답게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비슷하다.

김 감독은 “작년엔 삼성화재만 이기면 된다는 목표가 있었다. 올해는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더 힘들 것 같다. 정규 리그 1위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신 감독도 “1강을 꼽으라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우리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뒤따르는 말 역시 똑같다. “어떻게든 챔피언결정전에만 오르면 최선을 다해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것.

두 감독은 나머지 두 개 프로팀 LIG와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똑같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LIG는 이경수란 걸출한 스타에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해 양쪽 날개가 무섭다.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한항공은 어떤 점에서는 가장 상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의 관건은 현대캐피탈이 아니라 전력이 급상승한 LIG와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다”라고 말했다.

○ “전력 급상승 LIG-대한항공 경계해야” 공감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숀 루니(24)를 비롯해 우승 멤버가 모두 건재하다. 용병 싸움에서 뒤졌다고 판단한 삼성화재는 브라질 출신의 장신 공격수 레안드르(208cm)를 데려와 맞불을 놓는다. 높이에선 현대캐피탈, 수비와 조직력에선 삼성화재가 다소 앞선다.

루니의 대학시절 친구이자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프레디 윈터스를 데려온 LIG와 브라질 출신의 보비를 영입한 대한항공도 다크호스다.

외국인 선수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여자부에선 절대 강자가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중반 사령탑을 김철용 감독으로 바꿨다가 이번 시즌부터 황현주 감독을 복귀시킨 흥국생명의 성적이 관심거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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