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역도 금 中무솽솽…132kg 그녀 앞에선 장미란도 갸날프다

  • 입력 2006년 12월 8일 03시 03분


중국의 무솽솽이 6일 여자 역도 75kg 이상급 인상 3차 시기에서 세계 신기록인 139kg을 들어올리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중국의 무솽솽이 6일 여자 역도 75kg 이상급 인상 3차 시기에서 세계 신기록인 139kg을 들어올리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우람한 덩치, 넘쳐흐를 것만 같은 살, 무시무시한 괴력….

6일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이상)에서 세계 랭킹 1위 장미란(23)을 꺾은 무솽솽(22)은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이다.

○中 차세대 역도 선두주자… 장미란보다 20kg 더 나가

이날 경기 전 계체량에서 무솽솽의 몸무게는 132.04kg이었다. 장미란(113.61kg)보다 무려 20kg 가까이 더 나갔다. 그렇지만 장미란을 꺾은 뒤엔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시상식에 앞서 선수 대기실에서 그는 전화로 중국에 있는 엄마와 큰 소리로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무솽솽은 중국이 키우는 차세대 여자 역도의 선두 주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탕궁훙이 금메달을 딴 후 중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은 항상 장미란이라는 벽에 막혔다. 최중량급은 당연히 가장 많은 무게를 든다. 최중량급 챔피언이야말로 진정한 세계 챔피언인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여자 역도계는 장미란 넘어서기에 온 힘을 기울여 왔고 마침내 결실을 봤다. 도하 대회에서도 중국은 여자 7체급 가운데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똑같은 무게 들고 두 번이나 금메달 놓쳐

그중에서도 무솽솽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05년 카타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장미란과 같은 300kg을 들었다. 올해 도미니카공화국 대회에서도 똑같은 314kg을 들었다. 그러나 몸무게가 장미란보다 무거워 두 번 모두 졌다.

장미란을 꺾은 후 무솽솽은 “앞으로 장미란에게 질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전 대회에서 항상 인상에서 앞서다 용상에서 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용상에서도 장미란을 꺾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무솽솽은 내 여동생 미령이와 같은 또래다. 언니가 항상 이길 수 있나. 가끔 그 선수도 이겨야지. 이번엔 무솽솽이 이겼으니 다음에 내가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둘이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더욱 기대된다.

도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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