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400m도 우승 100m-1500m서도 ‘금빛 꿈’

  • 입력 2006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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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한 대로 됐어.” 박태환이 자유형 400m 레이스를 마친 뒤 전광판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이로써 박태환은 한국 남자 수영 사상 32년 만에 2관왕에 올랐다. 도하=연합뉴스
“연습한 대로 됐어.” 박태환이 자유형 400m 레이스를 마친 뒤 전광판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이로써 박태환은 한국 남자 수영 사상 32년 만에 2관왕에 올랐다. 도하=연합뉴스
고교생 박태환(17·경기고 2)이 한국 수영사의 새 장을 열었다. 박태환은 6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어콰틱센터에서 열린 2006 도하 아시아경기 경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선에서 3분 48초 44로 가장 먼저 터치 판을 짚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 자유형 남자 200m 우승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

박태환은 출발 반응 시간 0.67초로 가장 빨리 튀어 나갔다. 150m 지점에서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속도를 올려 200m 지점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2위 중국의 장린(3분 49초 03)과는 불과 0.59초 차.

이로써 박태환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최윤희가 2관왕(배영 여자 100m, 200m)에 오른 이후 끊겼던 한국 수영 다관왕의 영광을 20년 만에 실현시켰다. 남자 선수로는 1974년 테헤란 대회의 조오련(자유형 남자 400m, 1500m 우승) 이후 32년 만의 경사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의 물개’로 불린 대선배 조오련을 뛰어넘어 ‘월드 스타’로 주목받을 확률이 높다. 앞으로 나설 자유형 1500m에선 올해 아시아 선수 중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고 단거리인 자유형 100m에서도 금메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즐거운 상상이 현실화된다면 박태환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최윤희가 세운 3관왕(배영 여자 100m, 200m, 개인혼영 200m)을 뛰어넘어 한국 수영 사상 최다 관왕인 4관왕에 등극한다.

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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