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헐크, 당신의 힘을 보여주오…이만수 9년만의 컴백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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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프로야구 SK 이만수 수석코치(가운데)가 유니폼을 입고 SK의 신영철 사장(왼쪽), 김성근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 와이번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프로야구 SK 이만수 수석코치(가운데)가 유니폼을 입고 SK의 신영철 사장(왼쪽), 김성근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 와이번스
한국프로야구 최고 스타의 자리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 9년. 왕년의 홈런왕 ‘헐크’ 이만수(48) 씨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수석코치 입단식을 갖고 국내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프로야구 최초 타격 3관왕(1984년), 3년 연속 홈런왕(1983∼85년) 등의 기록을 가진 그는 9년 만의 국내 복귀가 감격스러운지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신영철 SK 사장으로부터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22번 유니폼을, 김성근(64) 신임 감독으로부터 SK의 빨간 모자를 건네받을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 SK 빨간모자 받아들고 눈물 글썽

“9년 전 미국 시카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한국에선 스타였지만 미국에선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 한 명 없었죠. 의사소통도 잘 안 되는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어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13시간 동안 한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9년 전 미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와 비슷한 감정입니다.”

1년간 마이너리그 코치를 거친 뒤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코치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 코치는 지난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일조하는 등 미국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 코치는 SK 코치 제안을 받기 전 소속 팀과 2년 재계약을 한 상태였지만 SK의 ‘팬과 함께하는 야구’라는 모토가 자신이 지향하는 야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SK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 “떠날 때와 같은 심정… 귀국 때 13시간 뜬눈”

이 코치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인터넷을 통해 국내 프로야구를 지켜봐 왔는데 정말 그동안 한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기장에 팬들이 없는 것이었다. 김성근 감독님을 도와 팬들을 위한 야구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3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김 감독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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