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이병주 ‘모래판 반란’… 기장씨름서 첫 태백장사 영예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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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뒤집기 태백장사 결정전 첫째 판에서 이병주(오른쪽)가 오흥민을 든 뒤 뒤집기로 모래판에 쓰러뜨리고 있다. 기장=연합뉴스
시원한 뒤집기 태백장사 결정전 첫째 판에서 이병주(오른쪽)가 오흥민을 든 뒤 뒤집기로 모래판에 쓰러뜨리고 있다. 기장=연합뉴스
이병주(대상·사진)가 추석을 앞두고 펼쳐진 기장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에 올랐다.

이병주는 4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에서 오흥민(기장군청)과 1-1로 비긴 뒤 계체승을 거두고 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민속씨름 무대에서 한 번도 8강에 들지 못했던 무명 선수 이병주는 소속팀 대상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겼다. 상금은 1000만 원.

이병주는 4강에서 최기태(여수시청)에게 2-1 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에 올라 역시 처음 결승전에 진출한 오흥민과 맞섰다. 이병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시원한 들어 뒤집기 기술로 첫째 판을 따냈다. 둘째 판에서 우승을 결정지으려던 이병주는 되치기를 당해 1-1이 됐다. 두 선수는 셋째 판에서 팽팽히 맞섰지만 승패를 가르는 기술을 걸지 못했고 결국 체중을 달아 승부를 가렸다. 결과는 77.7kg이 나온 이병주의 승리. 오흥민은 78.8kg을 기록했다.

이병주는 “우승까지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한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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