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갈 곳이 없나… 끝내 무적선수로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반지의 제왕’ 안정환(30·사진)이 결국 완전한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안정환의 전 소속팀인 MSV 뒤스부르크는 1일 “안정환을 자유 계약 선수로 방출한다”고 밝혔다.

올 1월부터 뒤스부르크에서 뛰었던 안정환은 5월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빅리그 이적을 물색해 왔다. 하지만 막판까지 계약이 성사된 것은 하나도 없었고 결국 유럽 이적시장은 지난달 31일로 마감됐다.

안정환은 지난달 “꼭 유럽팀으로 가겠다. 안 되면 이적시장이 다시 열리는 내년 1월까지 4개월 동안 무적선수로 남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환은 그동안 공식 에이전트인 톰 샌더스 씨를 비롯해 여러 경로로 유럽 팀들을 물색해 왔다. 잉글랜드 블랙번, 스코틀랜드 허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많은 구단이 오르내렸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아틀레티코와는 막판 협상 직전에 계약이 결렬됐고 최근에는 이 구단이 피스컵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영입 시도가 있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홈페이지(www.lequipe.fr)에 안정환의 프로필을 소개하면서 소속 구단을 모로코의 ‘SC 샤밥 모하메디아’로 표기해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날 “안정환은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고 최소한 2, 3년 더 뛸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안정환이 클럽을 정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뛰기 힘들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