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은 커트로 끊임없이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고 틈이 보이면 전광석화 같은 드라이브로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이긴 주세혁은 거세게 밀어붙여 4-0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준우승자인 주세혁은 6월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단식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까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내 간판인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주세혁이 한국 탁구의 체면을 살린 셈.
이번 대회는 특히 주세혁에게 의미가 있다. 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원소속팀이었던 KT&G 복귀를 거부하면서 연고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 휘말리는 바람에 국내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징계가 비로소 풀린 것.
앞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경아(대한항공·세계 10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궈옌(중국·세계 3위)에게 1-4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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