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핑퐁’ 부드러움의 승리… 주세혁, 대만 촨츠위안 완파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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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없지”주세혁이 커트로 촨츠위안(대만)의 볼을 받아 넘기고 있다. 주세혁은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4-0의 완승을 거두며 KAL컵 그랑프리대회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어림없지”
주세혁이 커트로 촨츠위안(대만)의 볼을 받아 넘기고 있다. 주세혁은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4-0의 완승을 거두며 KAL컵 그랑프리대회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2006 KAL컵 그랑프리 탁구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제2체육관. ‘핑퐁 아티스트’ 주세혁(26·삼성생명·세계 15위)이 대만 에이스 촨츠위안(25·세계 13위)의 송곳 같은 드라이브를 절묘한 커트로 받아 넘길 때마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주세혁은 커트로 끊임없이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고 틈이 보이면 전광석화 같은 드라이브로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이긴 주세혁은 거세게 밀어붙여 4-0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준우승자인 주세혁은 6월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단식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까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내 간판인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주세혁이 한국 탁구의 체면을 살린 셈.

이번 대회는 특히 주세혁에게 의미가 있다. 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원소속팀이었던 KT&G 복귀를 거부하면서 연고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 휘말리는 바람에 국내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징계가 비로소 풀린 것.

앞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경아(대한항공·세계 10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궈옌(중국·세계 3위)에게 1-4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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