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민 내년 KIA서 뛴다…법원, 신인2차지명 권리 인정

  • 입력 2006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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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5라운드 1번으로 동산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권윤민(27·포수·사진)을 지명하겠습니다.”

프로야구 2007 신인지명 회의가 열린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강태원 KIA 스카우트가 권윤민의 이름을 부르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들렸다. 권윤민에게 채워졌던 ‘해외파 복귀 불가’의 족쇄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권윤민이 우여곡절 끝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됐다. 199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가 2004년 10월 방출된 권윤민은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구단에 2년간 입단할 수 없다는 야구 규약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신인 드래프트 참가 불가 통보를 받았던 선수. 715명의 2차 드래프트 대상 선수 명단에도 빠져 있었다.

그러나 권윤민은 9일 KBO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인 2차 지명을 받을 권리 보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드래프트 당일인 이날 오전 권윤민의 손을 들어 줬다.

권윤민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지명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뽑아 준 KIA에 감사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 규정이 완화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 팬들로부터 ‘저 선수를 보러 야구장에 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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