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축구대표감독 입국 “21세이하 유망주 과감히 기용”

  • 입력 2006년 7월 2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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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마치고 26일 입국한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몰려든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마치고 26일 입국한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몰려든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마친 뒤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26일 귀국한 핌 베어벡(50)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푸른색 반소매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온 베어벡 감독은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휴가 동안 지난 월드컵과 평가전 경기들을 다시 보며 한국 축구를 어떻게 이끌지 많은 생각을 했다. 배짱 있고 능력 있는 유망주 발굴과 함께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 1985년 이후 태어난 선수들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가능성과 재능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이른 시기에 대표팀에 합류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세대교체’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과감히 대표팀 색깔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면 목표인 2007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노장들을 중용하겠다. 하지만 노장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지난 9개월여 동안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국내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끝낸 베어벡 감독은 “나이에 상관없이 가능성 있는 선수는 과감히 대표팀에 발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컵 엔트리에 얽매이지 않고 유망주들을 많이 뽑아 가능성을 테스트하겠다. 리그 일정상 유럽파와 일본파는 이번에 뽑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난 네덜란드 출신이다. 네덜란드 축구는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에 어울리는 선수를 찾겠다”며 자신이 추구할 축구가 네덜란드식 토털 사커임을 암시했다.

베어벡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조만간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 뒤 내달 6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사령탑에 선임된 이후 첫 대표팀 훈련을 지휘하게 된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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