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골키퍼 알고보니 정보의 힘?

  • 입력 2006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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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는 운이 많이 따른다는 점에서 복권이나 다름없지만 내 나름대로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러나 막는 비결을 알려 줄 생각은 없다.”

포르투갈의 골키퍼 히카르두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선수의 킥을 3개나 막아내 팀의 4강행을 이끈 뒤 한 말이다. 히카르두는 월드컵 사상 승부차기에서 상대 선수의 볼을 3번이나 막아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히카르두의 선방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 잉글랜드전 때도 마지막 키커의 슛을 막고 자신이 키커로 골을 성공시켜 6-5로 이겼다.

히카르두는 끝내 ‘룰렛에서 이기는 비결’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에게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레만은 1일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유효방어 2개를 기록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승부차기에 앞서 코칭스태프로부터 한 장의 쪽지를 건네받았는데 그 쪽지에는 상대 키커로 나올 선수들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최근 2년간 페널티킥에서 어떤 방향으로 찼는지에 대한 정보. 레만은 스타킹에 끼워 두고 키커가 바뀔 때마다 쪽지를 읽은 뒤 몸을 날렸다.

이젠 골키퍼도 연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브라질 vs 프랑스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 vs 포르투갈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이탈리아 vs 우크라이나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독일 vs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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