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서 격돌하는 포돌스키-메시, “최고신인 가리자!“

  • 입력 2006년 6월 29일 15시 15분


코멘트
‘미리보는 결승전’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월드컵 8강 첫 번째 경기는 그 결과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무언가가 있다.

그건 바로 세계 축구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루카스 포돌스키(21. 독일)와 리오넬 메시(19.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신인상의 강력한 후보인 포돌스키와 메시는 나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들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운명의 장난처럼 둘은 8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최고의 신인을 향한 포돌스키와 메시의 자존심 대결에 팬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독일 전차 군단의 신세대 골잡이 포돌스키

폴란드 출신이지만 독일 국적을 택한 포돌스키는 누구보다도 독일 축구와 잘 어울리는 선수다.

파워 넘치는 돌파력은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의 이미지와 찰떡궁합. 스피드가 뛰어나고 골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어 그를 잃은 폴란드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하다.

유로2004부터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 포돌스키는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완숙해진 골 결정력을 뽐내며 3골을 성공시켰다. 같은 폴란드 태생이면서 독일 대표팀에 몸담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공포의 공격라인을 구성하며 독일의 승승장구를 주도했다. 분데스리가의 하위 팀 FC쾰른 소속인 포돌스키는 달라진 주가를 바탕으로 대회 직후 명문 팀 이적도 확실시된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전광석화 같으면서도 파워를 갖춘 포돌스키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축구 천재 메시

그동안 아르헨티나에는 하비에르 사비올라, 카를로스 테베스 등 제 2의 마라도나로 불려온 선수들이 많았다. 물론 사비올라와 테베스 역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과거 마라도나 만큼의 카리스마와 능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19세의 리오넬 메시를 보며 “드디어 제 2의 마라도나가 나타났다.”고 흥분하고 있다.

10대의 나이에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메시는 ‘천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경기를 보는 시각이 넓은데다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는 ‘왼발의 미학’은 한 마디로 예술이다. 어린 시절 성장 호르몬 결핍이라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더욱 놀랍다.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조별예선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1골 1도움을 성공시켰다. 사비올라에 가려져 있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된다면 포돌스키 못지않은 성적도 가능했을 것이다. 과연 아르헨티나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 8강전에서 메시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