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무적함대’ 스페인 3-1 꺾고 ‘화려한 부활’

  • 동아닷컴
  • 입력 2006년 6월 28일 04시 46분



‘아트사커’ 프랑스가 부활의 날개를 폈다.
프랑스는 28일(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펜인과의 16강 경기에서 파트리크 비에라의 역전골과 지네딘 지단의 쐐기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프랑스는 8강 진출에 성공한 마지막 팀이 됐다. 프랑스는 내달 2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으며 당시 프랑스는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8강 경기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독일-아르헨티나,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잉글랜드-포르투갈, 브라질-프랑스 4경기가 펼쳐진다. 유럽 6팀, 남미 2팀.

선취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볼 점유율에서 앞서고도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던 스페인은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얻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릴리앙 튀랑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있던 파블로의 발목 뒤쪽을 걷어찬 것.
귀중한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스페인은 조별 예선에서 2골을 성공시킨 다비드 비야가 키커로 나섰고, 비야는 낮고 빠른 킥으로 프랑스의 골네트를 갈랐다. 비야의 대회 3호골.

하지만 프랑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지단, 비에라 등 미드필더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프랑스는 전반 4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파트리크 비에라가 찔러준 쓰루패스를 프랑스 축구의 희망 프랑크 리베리가 골로 연결한 것.
빠른 스피드로 공간 침투에 성공한 리베리는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가볍게 따돌리고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첫번째 득점.
동점을 만든 프랑스는 마침내 후반 38분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단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뒤쪽에 서 있던 비에라에게 향했고, 노련한 비에라는 침착하게 헤딩으로 스페인 골문 안에 볼을 집어 넣었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두 노장 미드필더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경기 종료 직전 다시 골을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프랑스 축구의 상징 지단은 인저리 타임 때 상대 진영으로 침투했고, 스페인 수비의 자존심 푸욜과 골키퍼 카시야스를 통과하는 정확한 오른발슛을 날려 다시 한 번 스페인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번 대회 첫번째 골.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지단은 마지막 경기가 될 뻔했던 스페인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이 골은 이날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골이 됐다.
조별 예선 3경기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무적함대’ 스페인은 또다시 ‘큰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초반 탈락했다.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56년 동안 4강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결승골을 터뜨린 파트리크 비에라는 경기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비에라는 16강 진출이 걸렸던 토고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조철영 동아닷컴 기자 ch2y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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