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韓 붉은악마 부부 “독하게 싸우면 스위스 꺾을 것”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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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는 폴커 기펜 씨(왼쪽)와 강원희 씨 부부. 메트만=정재윤 기자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는 폴커 기펜 씨(왼쪽)와 강원희 씨 부부. 메트만=정재윤 기자
“스위스는 생각처럼 강팀이 아니에요.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격하면 분명 스위스를 2-0으로 꺾을 수도 있어요.” 한국축구 얘기를 하는 폴커 기펜 씨의 눈에서 빛이 난다.

독일 뒤셀도르프 근교 메트만 시. 인구 3만여 명의 이 작은 도시 근교에는 지역 주민들이 주말 농장 겸 별장으로 사용하는 작은 집이 100여 개 모여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강원희(49) 씨와 독일인 기펜(44) 씨 부부.

이들은 한국축구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꺼내 입고 축구 얘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부부는 한 달씩 휴가를 내고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월드컵 개최 도시를 쫓아다녔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있으니 부부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도이체텔레콤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는 기펜 씨는 14세 때부터 18년간 아마추어 축구선수로 뛴 축구광. 8년 전 강 씨와 결혼한 뒤 한국축구에도 푹 빠져들었다. 강 씨는 자기 가족을 ‘댕이 가족’이라고 부른다. 스스로는 ‘뚱댕이’, 남편은 ‘행복댕이’, 그리고 양아들 강승렬(17) 승환(14) 군은 각각 ‘복댕이’ ‘사랑댕이’라고 부른다.

자식이 없던 강 씨 부부는 올해 1월 친조카인 형제를 입양해 함께 행복을 가꿔 나가고 있다. ‘축구’는 이들 가족을 하나로 묶는 행복구심점이다.

메트만=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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