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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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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토고전에서 안정환이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리자 독일의 DPA통신이 긴급 타전한 기사 제목이다.
AFP통신은 그를 ‘골든 보이’라 부르면서 ‘신비한 마력의 스트라이커 안정환이 교체 투입돼 한국의 2-1 승리에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의 극적인 동점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전에서 넣은 골든골에 이어 골든골 제도가 폐지된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금빛 찬란한 골을 터뜨렸다.
그에게는 세 명의 ‘여인’이 힘의 원천이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몸으로 안정환을 키운 어머니, ‘반지 키스’ 상대로 유명한 미스코리아 출신 부인 이혜원 씨, 그리고 두 돌이 갓 지난 딸 리원.
올해 2월 MSV뒤스부르크 경기장에서 그를 만났을 때는 표정이 썩 밝지 않았다. 어렵게 설득해 독일 이적 후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그는 외롭고 힘들어 보였다. 프랑스 FC메스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고, 쫓기듯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 턱걸이로 올라온 뒤스부르크에 둥지를 틀었지만 그의 전성시대는 이미 저문 듯했다.
딸과 가족은 흔들리는 그를 지탱해 주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분데스리가에 입성했지만 이후 팀 적응도 쉽진 않았고, 후반 잠깐 교체 출전해 보이는 듯 마는 듯 몇 분 뛰다 들어가기를 여러 차례. 축구대표팀 차출도 불투명해졌다. 이동국의 부상 이후 ‘대안’으로 거론되자 그는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마저 “안정환은 더욱 분발해야 된다”고 공개적으로 자극을 줬다.
하지만 그는 정말 ‘찬스’에 강한 남자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유럽파 최종 점검차 지난달 4일 뒤스부르크 경기장을 찾았을 때 안정환은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었다. 무려 76일 만의 선발출장이었는데 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국 그를 불렀다. 사람들은 안정환을 ‘러키 보이’라고 부른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골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킬러’의 능력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프랑크푸르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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