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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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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열리는 2006 독일 월드컵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토고를 잡기 위해선 박지성-이을용-김남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3인방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가나 감독은 “한국 특유의 압박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강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게 요지였다.
한국은 이날 박지성 이을용 이호(울산 현대)를 미드필드 삼각편대로 배치했고 후반에는 김남일을 가세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마이클 에시엔 등 개인기가 좋은 가나의 미드필더진과의 1 대 1 대결에서 밀렸고 스루패스와 측면 돌파를 많이 허용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답답한 공격과 어이없이 무너지는 수비도 중원에서부터 밀렸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는 에시엔 등 가나 미드필드의 압박이 더 강했기 때문에 오는 상대적인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가나는 토고와 비슷한 스타일의 팀. 결국 이날 경기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고 답은 미드필드 강화다.
박지성이 넓은 시야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휘젓고, 이을용이 싸움닭처럼 상대를 차단해 재치 있는 킬 패스를 찔러 주고, 김남일이 마지막으로 상대 공격수를 차단해 준다면 공수가 원활하게 움직일 것이다.
물론 중원 싸움만 제대로 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공격과 수비도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박-이-김 트리오’가 버틴 미드필드가 안정되면 설기현(울버햄프턴)-안정환(뒤스부르크)-이천수(울산)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김진규(주빌로 이와타)-최진철(전북 현대)-송종국으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까지 덩달아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글래스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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