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평가전으로 분석한 프랑스-스위스 격파 비법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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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단 묶이면 흔들

프랑스가 27일 파리 생드니 구장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벌인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의 강점과 고민이 동시에 노출된 경기였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 탄탄한 ‘허리’를 자랑하는 팀답게 전반에는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특히 멕시코의 공격진이 볼을 잡으면 미드필더와 수비수 2, 3명이 동시에 에워싸면서 볼을 빼앗아 내는 협력 수비가 돋보였다.

○ 앙리 빠진 공격 파괴력 떨어져

지단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예전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지단은 볼을 잡으면 절대 빼앗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볼 컨트롤 미숙으로 상대에게 여러 차례 볼을 내줬다.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도 보이지 않았으며 패스 미스도 잦았다.

후반 8분 지단이 교체되고 나자 프랑스의 중앙 장악력은 크게 약화됐다. 전반에는 후방에서 올라온 볼이 대부분 지단을 거쳐 전방으로 투입됐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비카슈 도라수는 위치 설정이나 패스력에서 지단을 대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에는 멕시코가 볼 점유율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지단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프랑스로선 지단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공격진에선 다비드 트레제게와 지브릴 시세가 호흡을 맞춘 투톱이 기대만큼의 파괴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티에리 앙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골은 이날 활발한 몸놀림을 보인 왼쪽 미드필더 플로랑 말루다의 발끝에서 터졌다. 말루다는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시세가 오른쪽에서 올려 준 크로스패스를 가슴으로 차분하게 트래핑한 뒤 강한 왼발슛으로 멕시코 골문을 갈랐다.

○ 이중 삼중 커버 플레이 ‘포백 수비’ 강력

에리크 아비달, 윌리앙 갈라, 릴리앙 튀랑, 윌리 사뇰이 선발로 나선 포백 수비진은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승리의 주역’으로 치켜세울 만큼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진은 이중 삼중의 커버 플레이로 멕시코의 중앙 돌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아비달과 사뇰은 공격 때 상대 진영 깊숙이 치고 올라가 날카로운 크로스패스를 여러 차례 올렸다. 그러나 프랑스 수비진은 후반 들어 멕시코의 긴 패스에 좌우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상황을 몇 차례 허용했다.

지단을 포함한 주전 선수의 노령화와 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프랑스의 고민이 잘 드러난 한판이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스위스 수비 뒷공간 허술

畸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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