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4차전서 끝내자”…모비스에 내리 3연승

  • 입력 2006년 4월 24일 03시 01분


삼성이 3점 뒤진 4쿼터 초반. 삼성 강혁이 상대 벤치 앞에서 3점포를 터뜨린 뒤 달려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부딪쳤다. 그 순간 유 감독은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상대 사령탑을 휘청거리게 만든 강혁이 다시 한번 삼성 승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모비스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

삼성은 1만61명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강혁(21득점 7어시스트)이 공수에 걸쳐 눈부시게 활약한 데 힘입어 88-85로 이겨 10번째를 맞은 프로농구 챔프전 사상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2차전에서 25점을 퍼부은 강혁은 이날도 네이트 존슨(24득점)과 호흡을 맞춰 가며 확률 높은 공격을 펼쳤고 2차전에서 29점을 꽂은 이병석을 10점으로 막는 족쇄 수비를 펼쳤다.

삼성 안준호 감독에게 “아무리 칭찬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찬사를 들은 강혁은 “이제 우승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으로 1승만 보태면 5년 만에 다시 대망의 정상에 오른다. 4차전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1, 2차전에서 접전을 펼치고도 막판 고비에서 무너졌던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32득점 11리바운드)가 제몫을 다했으나 3차전에서도 역시 마지막 승부처에서 발목이 잡혀 아쉬운 패배를 되풀이했다.

4쿼터 중반 7점 차로 뒤진 삼성은 강혁의 3점슛에 이어 서장훈이 다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노마크 3점포를 꽂은 뒤 존슨의 골밑슛으로 82-81로 역전했다.

분위기를 되살린 삼성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존슨의 골밑슛과 서장훈(16득점)의 훅슛으로 종료 53초 전 86-83으로 달아났다. 이어 서장훈이 종료 2.3초 전 목보호대까지 벗어던진 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굳혔다.

▽잠실(삼성 3승)

1Q2Q3Q4Q합계
삼성2023252088
모비스2922161885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양 감독의 말

▽삼성 안준호 감독=모비스의 끈질긴 조직력에 놀랐고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1, 2차전과 비슷한 양상이었으며 결정적인 3점슛과 상대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제 저쪽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만큼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늘도 잘 싸웠는데 마지막 집중력이 아쉽다. 맞지 않아도 될 3점슛 두 방 때문에 졌다. 강혁은 챔프전 들어 너무 좋아 보인다. 4차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동원하겠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