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열받은 현대 화끈한 앙갚음… 삼성 거세게 밀어붙여

  • 입력 2006년 3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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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화끈한 복수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0(25-14, 25-18, 25-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5일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던 현대캐피탈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도 흥국생명이 ‘슈퍼 루키’ 김연경(30득점)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에 3-1(25-14, 25-27, 25-16, 25-20)로 승리해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9일 남자부 삼성화재의 홈코트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 최종 5세트에서 잇단 범실로 자멸했던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하루 만에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 줬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생각과 말만 가지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11득점을 올린 센터 이선규는 “어제 너무 억울해 선수들이 저녁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선수들 대부분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어렵게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200cm가 넘는 선수를 4명이나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200cm가 한 명도 없는 삼성화재를 ‘높이’에서 압도했다. 블로킹 득점에서 현대캐피탈은 15득점을 올린 반면 삼성화재는 5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후인정(7득점)의 후위 공격이 불을 뿜고 숀 루니(12득점)의 강 스파이크가 터지며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믿었던 ‘월드스타’ 김세진이 선발 출장했지만 무득점으로 묶인 것이 아쉬웠다.

미국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 프리디(7득점)도 실책(7개)이 많았다. 루니의 서브 에이스와 장영기(6득점)의 스파이크 등을 묶어 첫 세트를 25-14로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루니의 고공 스파이크를 앞세워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천안=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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