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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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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무척 들떠 있었다.
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에 그것도 동생과 함께 뛰게 됐으니 그러고도 남았으리라.
일본에 귀화한 초대형 센터 하은주(23·202cm).
일본여자농구(WJBL) 샹송화장품에서 뛰고 있는 그는 2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스파크스에서 뛰게 됐다”고 밝혔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하동기 씨와 어머니 권용숙 씨, LA 페니 톨러 단장, 조 브라이언트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일본 도쿄에서 입단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연봉은 비공개.
하은주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WNBA는 몸싸움이 심한 만큼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입단한 남동생 하승진(21·226cm)에 이어 미국에서 뛰게 된다.
세계 최초의 ‘풀타임 NBA 남매’가 탄생한 것.
하은주는 “승진이에게 축하 전화가 왔는데 서로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적자의 WNBA 진출은 1997년 하기와라 미키코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선수로는 2003년 시애틀의 지명을 받은 정선민이 유일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현재 재활에만 매달리고 있는 하은주는 “로스앤젤레스에는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데다 LA에서 내게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팀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LA의 지난 시즌 성적은 서부콘퍼런스 4위.
하은주는 2월 말 일본리그가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 5월 시즌 개막에 대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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