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K2,그만하면 됐어” vs 미포조선 “프로사냥 계속”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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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리그의 반란이냐, K리그의 자존심 회복이냐.”

K2리그 소속으로 프로구단을 잇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오른 실업팀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프로팀 전북 현대모터스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5 FA컵대회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FA컵대회는 K리그와 K2리그는 물론 아마추어 클럽팀까지 모두 출전해 한국축구의 왕중왕을 겨루는 대회. 현대미포조선은 K2리그 소속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을 이끄는 유진회 감독 대행은 “프로팀들을 계속 꺾고 올라와 자신감이 넘친다. 실력차는 별로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16명만으로 구성돼 선수 교체의 폭이 크지 않았던 탓에 피로가 축적된 것이 걱정. 유 감독 대행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승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팀은 상대가 머리를 치면 꼬리로 때리고 꼬리를 치면 머리로 때리는 등 총력체제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부상으로 준결승에서 빠졌던 최진철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계획. 보띠와 밀톤 등 외국인 용병까지 보유하고 있어 전력상으로는 앞선다는 평가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상승세를 경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전후기 모두 10위에 머물러 부진했으니 선수들에게 FA컵만큼은 우승하자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상대팀이 상승세라 끝까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미드필더들의 경기 운영이 좋고 골 결정력이 있다. 꼭 우승해 프로구단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FA컵 우승팀에는 상금 1억 원과 함께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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