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박리혜 커플 “이것에 반해 결혼했어요”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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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결혼한 박찬호(오른쪽)가 국내 피로연 겸 메이저리그 100승 기념 사은회에서 400여 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 박리혜 씨와 입을 맞추고 있다. 신원건 기자
지난달 30일 결혼한 박찬호(오른쪽)가 국내 피로연 겸 메이저리그 100승 기념 사은회에서 400여 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 박리혜 씨와 입을 맞추고 있다. 신원건 기자
11월 30일 하와이에서 박리혜(29) 씨와 결혼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의 국내 피로연 겸 메이저리그 100승 기념 사은회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와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탤런트 차인표와 정준호, 후배 이승엽(롯데 마린스) 최희섭(다저스) 이병규(LG)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찬호는 부인 박리혜 씨와 결혼까지 이르게 된 비화를 공개해 하객들을 즐겁게 했다.

신부 박 씨는 박찬호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너무 이상했다. 만나기도 전에 사흘 전부터 아침마다 전화가 왔다. 정작 만나고 보니 서로 잘 아는 오빠처럼 느껴졌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박찬호는 마이크를 건네받아 “작년 겨울 한국에 머물고 있는데 장모의 친구분을 통해 일본에 있는 리혜를 소개받았다. 한국으로 오라고 하니까 장인께서 난리가 났다. 여자가 어딜 함부로 가느냐고. 그래서 내가 몰래 일본에 가서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본에 가기 전에 (차)인표 형한테 얘길 했더니 ‘너 잘못하면 북한으로 끌려간다’고 겁을 줘 도쿄에 함께 갔다”며 “50분이나 기다리던 중 키도 크고 늘씬한 아가씨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짓을 했는데 그녀가 바로 리혜였다”고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했다.

박찬호는 “첫인상은 평범했지만 함께 샤부샤부를 먹는 데 이것저것 챙겨주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식사 후 장모께서 나를 보고 싶다고 오셨는데 정말 좋은 분이어서 이런 분의 딸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찬호는 또 “다음 날 다시 한 번 리혜를 만났는데 수염을 길러서 그런지 내 첫인상을 ‘곰같이 생겼다’고 했다”며 “그 말까지 좋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후 리혜를 한국으로 초대하면서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고 끝을 맺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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