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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25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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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이 주전 1루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게 최희섭(26)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는 뜻.
25일 미국 플로리다 주의 베로비치에서 열린 다저스의 야수조 첫 공식훈련. 올해 다저스의 주전 1루수로 점쳐지는 최희섭은 짐 렛 벤치코치가 던져 준 40여 개의 배팅볼 중 4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장타력을 뽐냈다. 나머지 공들도 대부분 직선 타구로 날아가 겨우내 타격 감각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수비훈련에선 백업요원 없이 홀로 1루 수비를 소화해 냈다.
첫 훈련을 마친 뒤 최희섭은 “한국에서 겨울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모든 준비는 끝났고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올해 이변이 없는 한 다저스의 1루수는 최희섭 차지. 주전 1루수 숀 그린은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고 또 한 명의 1루수 올메도 사엔스가 있지만 그는 백업요원이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현지 언론이 최희섭의 능력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어 시범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트레이드 주장을 할 게 분명하다.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도 아직은 최희섭에 대한 신뢰감이 약하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 최희섭을 트레이드해 온 뒤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점 때문에 ‘반쪽짜리’ 기용으로 일관했었다.
최희섭의 강력한 후원자는 폴 데포데스타 단장.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만큼만 해줘도 대만족”이라고 말할 정도다.
최희섭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51에 15홈런 46타점. 하지만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로 약했고 1루수치곤 파워가 부족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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