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구]‘의족 농구선수’…18세 왓킨스 감동 드라마

  • 입력 2005년 2월 19일 01시 22분


두 다리 모두 의족인 데다 양손 손가락이 3개씩인 장애인이 미국 대학농구 코트를 누비며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선천기형… 손가락도 3개씩

AP통신은 18일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 에어리어 공대 1년생 브랜든 왓킨스(18·185.4cm·사진)가 이 같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농구팀 포워드로 코트에서 활약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왓킨스는 팀이 치른 20경기 중 13경기에 나서 9차례의 슛으로 5개(3점슛 4개)를 성공시켰고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로채기도 2개.

관중들은 그가 슛을 할 때면 홈과 원정지를 가리지 않고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왓킨스는 동료들이 자신을 의식해 만들어주는 쉬운 찬스는 단호히 거부한다.

왓킨스는 태어날 때부터 손과 다리가 기형이어서 두 살 때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해야만 했다. 물건을 잡기도 어려운 손으로 그가 농구에 도전한 것은 8세 때. 교회 운동장에서 친구들이 농구하는 것을 구경하다 혼자 드리블과 슈팅 등을 연습했다.

○감독 “그에게 인생을 배운다”

매디슨 에어리어 공대 스콧 베스터달 감독은 “트라이아웃에서 그를 봤을 때 손이 남과 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처음엔 의족까지 했는지는 몰랐다”며 “하지만 그가 가진 농구에 대한 열정과 훌륭한 자세, 재능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베스터달 감독은 “때론 그에게 농구를 가르친다기보다는 그로부터 인생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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