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 “올겨울엔 사랑할거야”

  • 입력 2004년 11월 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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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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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편해지는 것 같네요. 마음도 그렇고 경기도 그렇고….”

박세리(CJ·사진)가 입을 열었다. 4일 열린 제1회 ADT·CAPS인비테이셔널대회 1라운드가 끝난 뒤 그는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속내를 털어놨다.

한때 심리치료사를 고용하는 것까지 고려했다는 그는 “지난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오늘 대회를 치르면서 이제 골프를 즐길 줄 알게 됐다. 전엔 너무 완벽해지려고, 골프 아니면 죽을 것 같이 생각했는데 이젠 골프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올해 너무 힘들어서 골프채를 놓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강해지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한때는 3 정도의 기량이었는데 이제 5에서 6으로 가고 있다. 내년엔 10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4일 라온MBC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벌어질 타이거 우즈와의 대결에 대해선 “같은 티에서 치기 때문에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 같다”며 “4, 5년 전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즈가 스승 부치 하먼에게 배울 때 9홀 연습 라운딩을 한 적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사실 많이 외롭다. 올겨울엔 꼭 남자를 사귀고 싶다. 이상하게 남자들이 날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이해심 많은 남자면 다 좋다”고 ‘공개 구혼장’을 내기도.

시종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박세리는 “그동안 못 받은 최우수선수상과 그랜드슬램을 향해 더 열심히 땀흘리겠다”며 내년 시즌 각오를 밝혔다.

옆에 있던 아버지 박준철씨는 “세리야, 골프가 원래 골이 아파서 골프여”라며 딸의 어깨를 두드렸다.

용인=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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