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유승민 세계2위로… 포상금 1억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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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22·삼성생명·사진)의 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24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유승민은 종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23일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우승을 반영한 것.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세계 2위는 처음. 김택수 남자 대표팀 코치가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식 동메달을 따며 3위에 올랐고, 유승민이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3위까지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 여자 선수로는 현정화 여자 대표팀 코치가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제패로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도 유승민의 우승을 “중국의 탁구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유승민, 금메달 따고도 겸손…. 더욱 연습하겠다고 다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승민이 경기 후 “내가 이기긴 했지만 왕하오가 사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말한 것을 인용해 그의 겸손함을 부각시켰다.

홍콩 최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유승민의 경기 소식을 인터넷판 톱뉴스로 올리고 “유승민이 중국의 탁구 전 종목 석권의 꿈을 깼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AP통신은 “유승민의 우승은 금메달뿐만 아니라 금반지(gold ring)의 의미도 있다”며 유승민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좌절 후 여자친구에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청혼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뒷얘기도 함께 소개했다.

유승민은 대한탁구협회가 내건 금메달 포상금 5000만원을 비롯해 소속사인 삼성생명측도 5000만원 이상의 포상금 지급을 고려하고 있어 명예와 ‘부’를 함께 얻게 됐다.

한편 유승민의 결승전 중계방송은 올림픽 시작 이전 4주간 같은 시간대 시청률 평균 29.7%보다 15.8%포인트 높은 45.5%(KBS2 17.2%, MBC 10.2%, SBS 18.1%)를 기록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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