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펠프스 ‘6관왕+명성+동료애’ 다 얻었다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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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프스는 풀(pool) 밖에서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AP통신은 22일 ‘수영신동’ 펠프스(19·미국)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단일 올림픽 수영 최다 메달(8개)’ 기록을 수립한 남자 혼계영 400m 결승 기사를 이렇게 시작했다.

예선에서 뛴 펠프스 대신 이언 크로커(21)가 접영 영자로 결승에 출전한 미국은 세계신기록(3분30초68)을 수립하며 1위로 골인했다. 크로커의 결승 기록(접영 100m 구간)은 50초28로 펠프스가 예선에서 기록한 52초43보다 2초 이상 앞섰다.

혼계영 400m 결승에 출전하지도 않은 펠프스에게 금메달이 주어진 것은 ‘단체경기인 계영은 예선에서 뛴 선수에게도 메달이 수여된다’는 규정 때문.

이로써 펠프스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전설적인 수영영웅’ 마크 스피츠(미국)의 ‘단일 올림픽 최다관왕(7관왕)’ 경신의 꿈이 이미 무산된 터에 출전권을 동료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좋은 평판’을 얻었고 ‘6관왕 타이틀’도 차지했기 때문.

물론 크로커가 접영 100m 세계기록 보유자가 아니었다면 펠프스가 동료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결승 출전권을 양보하는 것과 같은 ‘훈훈한 동료애’는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크로커는 혼계영 400m 금메달이 이번 대회에서 딴 유일한 금메달. 접영 100m에서는 펠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개인혼영 200, 400m, 접영 100, 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와 동메달 2개(자유형 200m, 계영 400m)를 획득해 총 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역대 단일 올림픽에서 수영에서는 최다 메달(종전은 1972년 뮌헨대회 때 마크 스피츠의 7관왕), 전 종목을 통틀어서는 80년 모스크바대회 때 알렉산데르 디티아틴(구소련)이 남자체조에서 기록한 메달 8개와 타이기록이다.

또 펠프스는 여자수영의 크리스틴 오토(88서울대회)와 남자체조의 비탈리 세르보(92바르셀로나대회)에 이어 올림픽 사상 세 번째 ‘단일 올림픽 6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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